낙원갈비집 산남점에서 돌판의 열기를 견딘다.
볕은 따뜻하고 그늘에는 선선함이 남아 있던 5월 토요일 오후, 청주 산남동에서 작은 전시를 보고 나온 뒤 예전에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선배와 식사를 했습니다. 전시장 안에서 한참 서 있었던 탓인지 밖으로 나오자 둘 다 다리가 묵직했고, 카페보다 먼저 밥을 먹자는 말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이날 향한 곳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미로 95 3동 1층에 있는 낙원갈비집 산남점입니다. 점심이라고 하기에는 늦고 저녁까지 기다리기에는 애매한 시각이라 갈비를 먹고 이후에는 간식을 따로 찾지 않는 쪽으로 정했습니다. 선배가 전시보다 오래 서 있던 기억밖에 안 난다고 말해 괜히 작품에게 미안한 평가라고 웃었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에는 조금 전까지 나누던 감상도 잠시 멈추고 식사에 집중했습니다. 허기가 잦아든 후에는 기억에 남은 작품을 하나씩 다시 꼽으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일부러 약속 시간을 길게 잡은 날은 아니었지만 식사를 중심에 놓으니 오후가 조급하지 않게 흘렀습니다.
1. 3동을 찾으며 건물 사이를 살폈습니다
낙원갈비집 산남점으로 향할 때는 산미로 95뿐 아니라 3동 1층이라는 정보까지 함께 기억했습니다. 같은 주소 안에서도 동이 구분되는 곳은 건물 가까이에 도착한 뒤 어느 쪽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다시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산미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목적지 부근에서 건물 배치를 먼저 확인했고, 선배는 3동이라는 말을 계속 기억하자며 옆에서 방향을 살폈습니다. 제가 전시 설명은 잊어도 3동은 기억한다고 하니 괜히 오늘의 핵심 정보가 바뀌었다며 웃었습니다. 차량으로 찾는다면 실제 진입 경로와 주차 가능한 위치는 방문 당시 현장 표시와 주변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 사람이 각자 출발한다면 산미로 95만 전달하기보다 3동 1층까지 함께 알려주는 쪽이 만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희도 마지막 구간에서는 속도를 늦추고 건물 사이를 차분하게 살폈습니다. 목적지 정보를 세부적으로 알고 움직이니 도착 직전에 서로 전화하며 위치를 다시 설명할 일은 없었습니다.
2. 앉고 나니 다리가 먼저 쉬고 싶어 했습니다
자리에 앉은 직후에는 무엇을 먹을지보다 한동안 서 있었던 다리를 쉬게 하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전시 공간에서는 천천히 움직였기 때문에 피곤하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의자에 앉자 종아리 쪽 묵직함이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선배도 잠깐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말해 저 역시 등을 기대고 몇 분 쉬었습니다. 괜히 전시 관람도 운동으로 쳐줘야 한다고 농담했습니다. 조금 지나 몸이 가라앉은 뒤 갈비를 중심으로 식사를 정했고 늦은 오후라는 시각을 고려해 저녁까지 충분할 정도로 먹기로 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처음의 허기는 자리에 앉아 쉬는 동안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양을 결정하지 않고 실제로 어느 정도 먹고 싶은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와 저는 먹는 양이 달라 각자의 상태를 이야기한 뒤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오후 일정에서 다음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상태라 시계를 계속 확인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잠깐 앉아 쉬고 난 뒤 시작한 식사는 바쁘게 이동하다 바로 먹는 한 끼와 호흡부터 달랐습니다.
3. 갈비를 먹다 전시 이야기가 다시 나왔습니다
갈비를 먹기 시작한 뒤 한동안은 조금 전 본 전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밥을 곁들이며 허기를 채웠고 선배도 음식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배가 진정되자 선배가 갑자기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을 물었습니다. 제가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장면은 선명하다고 답하자 괜히 그게 관람을 제대로 한 것인지 둘이 잠깐 고민했습니다. 이후에는 작품 이름보다 각자 무엇을 오래 바라봤는지를 이야기하며 식사를 이어갔습니다. 갈비를 먹는 중간중간 대화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쉬는 순간도 생겼습니다. 예상보다 포만감이 일찍 올라와 저는 후반에는 밥의 양을 더 늘리지 않았습니다. 선배는 자신의 속도로 마무리했고 저는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남은 음식을 챙겼습니다. 식사와 대화를 따로 구분하지 않으니 어느 순간부터 먹는 속도를 의식하지 않게 됐습니다. 전시장에서 말하지 못했던 감상을 식탁에서 오히려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다는 점도 이날의 작은 재미였습니다.
4. 잠깐 조용해지자 오후 햇살이 보였습니다
한참 이야기하다 둘 다 동시에 말이 멈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찬 뒤라 급하게 젓가락을 움직이지 않았고 잠시 쉬면서 남은 오후를 어떻게 보낼지만 생각했습니다. 바깥에는 5월의 밝은 햇빛이 남아 있었지만 한낮처럼 강하지 않아 바로 실내로 들어가기에는 조금 아까웠습니다. 선배가 커피는 나중에 마셔도 된다며 걷자고 했고, 저는 괜히 오늘은 계속 서 있었는데 또 걷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도 식사 전의 피로와 배를 채운 뒤의 상태는 달랐습니다. 예상과 달리 몇 분 쉬고 나니 짧게 움직일 정도의 여유가 다시 생겼습니다. 식사 후반에는 새로운 음식을 더 찾기보다 지금 충분히 먹었는지 확인하며 마무리했습니다. 대화가 끊긴 잠깐의 시간도 어색하지 않아 휴식처럼 지나갔습니다. 밖으로 나가기 전에는 이후 일정을 촘촘하게 정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조금 움직인 뒤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한 끼 사이에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쉬는 시간이 있는 것도 오랜 지인과 만나는 장점이었습니다.
5. 산남동에서 두꺼비생태공원을 떠올렸습니다
산남동에서 식사와 주변 시간을 함께 구성한다면 두꺼비생태공원 쪽을 가벼운 일정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괜찮은 날에는 산남동에서 식사를 전후해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조금 더 이동할 수 있다면 무심천 방향을 별도의 산책 코스로 생각할 수 있고, 청주 시내 문화 공간을 함께 보고 싶은 날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일정에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전시를 본 뒤라 또 다른 실내 관람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선배가 오늘은 설명문을 더 읽을 자신이 없다고 말해 괜히 저도 두꺼비생태공원처럼 바깥에서 머리를 식히는 쪽이 낫겠다고 동의했습니다. 다만 식사 전 오래 서 있었던 만큼 긴 거리를 걷지는 않았습니다. 두꺼비생태공원이나 다른 주변 장소를 실제로 찾는다면 날씨와 당일 이용 여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볼거리를 많이 넣기보다 관람 하나, 식사 하나, 짧은 야외 시간 정도로 나누니 토요일 오후가 과하게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6. 전시 본 날에는 신발이 더 중요했습니다
이날 가장 크게 체감한 준비물은 특별한 물건보다 오래 움직여도 부담이 적은 신발이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천천히 걷고 서기를 반복했고 식사 장소까지 이동한 뒤에야 발과 종아리의 피로를 알아차렸습니다. 식사 후 주변까지 둘러볼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이동량을 생각해 복장을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선배가 다음에는 작품보다 의자를 먼저 찾을 것 같다고 해서 괜히 저도 휴식 시간을 일정에 넣자고 답했습니다. 산미로 95를 찾을 때는 3동 1층까지 목적지 정보를 함께 확인해두면 마지막 구간에서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차량 이용 시 실제 진입 방식과 주차 상황은 현장에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늦은 오후에 갈비를 먹는다면 저녁을 별도로 먹을지까지 생각해 전체 식사량을 정하는 것도 실용적이었습니다. 이날은 늦은 점심을 충분히 먹고 저녁을 가볍게 정리하는 방식이 맞았습니다. 관람과 식사, 산책을 한날에 묶는다면 중간마다 앉아서 쉬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권합니다.
마무리
청주 산남동에서 전시를 본 뒤 선배와 찾은 낙원갈비집 산남점은 오래 서 있었던 오후에 잠시 앉아 갈비와 밥을 먹으며 다음 시간을 정리하기 좋은 식사 자리였습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미로 95 3동 1층이라는 정보를 확인하고 이동했고, 도착한 뒤에는 음식보다 먼저 다리를 쉬었던 순간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갈비를 먹으면서는 전시장에서 미처 나누지 못했던 감상을 다시 꺼냈고 작품 제목보다 서로 오래 바라봤던 장면을 이야기했습니다. 배가 든든해진 후에는 또 다른 실내 코스를 욕심내지 않고 산남동 주변에서 짧게 시간을 보내는 쪽을 골랐습니다. 혼자 생각해보니 관람이 있는 날에는 이동 거리보다 중간 휴식이 하루의 만족도를 더 크게 바꿉니다. 주변에는 두꺼비생태공원을 비롯해 일정에 따라 무심천이나 청주고인쇄박물관 등을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전시보다 식사를 먼저 하고 산남동을 천천히 둘러보는 순서로 하루를 구성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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